"야호~! 심심해졌으니깐 오랜만에 놀러와줬다고!!!"
타종족과의 전쟁에까지 대비하여 설치된 이 시설의 방벽을, 그저 순수한 물리력만으로 부스고 들어와서는... 그것도 마치 오랜 친구네 집에 들어온 듯한 감상을 입에 담은 자는 흑발 흑안에 호쾌한 인상의 여성------- 다른 누구도 아닌 가온이었다.
"응? 뭐야뭐야, 오늘은 여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나니게나쿠 들어온 가온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고는 갑자기 눈을 멈추고 더욱 큰소리를 내었다.
"아아! 아저씨! 이런 데에서 뭐하고 있는......"
하지만 눈물로 젖은 아비의 얼굴은 본 가온은 무언가 눈치챈 것인지 한숨을 내쉬고는 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증말이지~ 우리 아저씨네 딸을 납치한 게 누굴까~ 누굴까 했었는데, 설마하고 너희였냐?"
"네녀석! 감히 여기가 어디인 줄........."
"입닥쳐 애송이... 내 앞에서 떠들고 싶으면 너네 아버지라도 대려와."
단 한 마디의 기압만으로 카미나리를 위축시킨 가온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걸으며 떠들기 시작했다.
"애초에 말이야... 어떻게 너희는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하는 짓이 고작 그따구냐?"
가온은 무언가 옛날일이라도 떠올린 것인지 고개를 저으며 발을 우고카시 츠즈케타.
"크윽... 무슨 소리냐! 어이, 빨리 저녀석을 제압해라!!"
하지만 한순간 위축된 것 정도로 공포에 떨며 굴할 카미나리가 아니었다. 곧장 제정신을 되찾은 그는 곧바로 저스티스의 리더로써 올바른 지시를 내렸다.
"내가 저번에 니들한테 당하고 들판에 버려진 것도 다~ 타이밍이 안 좋았을 뿐이야. 알어?!"
하지만 가온은 자신을 제압하고자 뒤에서 달려온 단원을 보지도 않고 베어버리고는, 여전히 혼잣말을 목소리로 내면서 걸어갔다.
"네가 여기 왜...?"
가온을 본 아비는 의문을 던졌다.
"응? 그야..."
그리고 자신들의 동료가 당하는 모습을 본 저스티스의 대원 수인이 동시에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전설의 검객으로 이름을 날렸을 적에..."
하지만 가온은 딱히 신경 쓰이지도 않는 것인지, 회화를 이어가면서 좌, 우, 중앙에서 각각 자신에게 달려든 사람 3명 중 정면에 있던 사람을 세로로 반으로 나눈 다음에, 그 절단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로 나머지 둘의 시야를 가렸다.
"이 조직의 보스... 아, 저 노란 꼬맹이 말고.じゃなくてね"
그리고 상대의 시야가 가려진 틈에, 우측의 사람의 배에 검을 꽂아 넣었다.
"영감 자식한테 졌거든...."
어딘가 부끄러운 것처럼 멋쩍ㅇ게 웃은 가온은, 자신이 검을 찔러 넣어서 꼬챙이가 된 사람째로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으로 휘두르는 것으로, 우측에서 덤벼든 사람의 검으로 좌측에 있었던 사람의 목을 키리와케타.
"그래서 아저씨도 없어서 심심하겠다, 리벤지 겸 해서 놀러 온거지遊びに来たってわけ~"
자신에게 덤벼든 모든 이를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전부 해치운 가온은 그 뒤로도 아비의 앞에 도달하기 전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응! 안녕? 오래간만이야 아저씨."
그리고 아비의 눈앞까지 다가온 가온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냈고, 인사의 뒤를 잇듯이 그녀의 배에서는 꼬르륵하는 귀여운 소리가 났다.
"하. 하하하...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하? 나니요?!! 아저씨가 집을 나간 뒤로 재대로된 밥을 못 먹었단말이야! 그러니깐 전부 아저씨 책임이걸랑~!"
全部おじさんのせいだからね~!
이제서야 눈물을 닦아낸 아비는 조금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아아). 돌아가면 진수성찬을 차려줄게. 그러니까, 나를 조금 도와주라."
"물론!! 쉽지容易いご用よ~"
가온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은 아무리 둘러봐봤자, 그저 울창한 숲일 뿐...
방금 전에 미가와리로 사용했던 목조 모형같은 구조물도 이 이상 보이지 않았다.
뭔가 없을까!?
아비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면서 이 마수에게서 벗어날 수단을 궁리하였다.
가장 먼저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떠올렸다.
가장 먼저, 검.
하지만... 이건 안 된다......
이 검을, 뽑을 수는 없다.
다음으로 있었던 것은, ~~~였다.
그리고 ~~~를 본 순간, 자연스럽게 이 주변에 넘쳐고 있는 나뭇잎에 눈이 갔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필사적으로 달렸던 아비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깎아지른 듯한 암벽이라는 막다른 길이었다.
"아, 아아..."
그리고 아비는 어느샌가 자신의 눈과 코앞까지 접근해서는 그 손톱을 휘두르려고 하고있는 하르바의 마수의 것에 절망하였다.
더이상 도망칠 길은 기본이고 휘두를 수도, 막을 수 있는 것도 없어진 아비는, 어차피 뽑지도 못 하는 검을 방패막이 삼듯이 하르바의 마수의 공격에 카마에타.
그러자 다음 순간-----------
하르바의 마수의 손이 마치 통나무처럼 갈라졌다.
누군가 나타나 구해준 게 아니다. 아비가 역공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칼집을 씌웠어도 너무나도 날카로운 이 검에 하르바의 마수는 무야미니 공격을 휘둘렀고, 그 검에 닿자말자, 오히려 공격했던 쪽인 하르바의 마수의 팔이 썰려나간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눈으로 한 아비는 이를 악물며 몸을 일으켜서는--------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 검을 뽑지 않겠다고 가온에게 맹세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마음이 꺾였기 때문에 그 검의 손잡이와 칼자루는 묶어둔 상태였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도 하지 않고 마수를 쓰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아비는 영리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또한) 그는 결코 칼집에서 검을 뽑지 않았다.
그저 검을 칼집에 봉인한 체 휘둘렀을 뿐......
이것은, 아비가 선택한 자기자신과의 타협점이었다.
너무나도 날카로운 나머지 검집에 넣은 상태에서도 모노를 벨 수 있는 그 검을 모치이타 단 일격의 횡배기로 지금까지 아비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던 하르바의 마수는 슌지니 절명하였다.
눈을 떴다.
"자, 잘봐."
장소는 바뀌어 마을의 외각에 있는 숲 속.
반 강요적인 요구였기는 하였지만, 어쨌건 라피의 일인 마수 사냥을 돕기로 한 아비에게, 라피는 그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서 숲으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 마수를 찾아 숲속을 돌아다니기를 1시간. 두 사람의 앞에 거대한 곰의 형상을 한 마수, 하르바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르바의 마수는 흉폭하며 가죽과 근육에 기름이 많고 질긴 마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와 동시에 저 마수의 고기는 불에 구웠을 경우에는 담백하며 고소한 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여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하르바라는 마수를 사냥하여, 그 고기를 파는 것으로 생활해온 모양이다.
그리고 애초에 숨어서 잠복해있던 것도 아닌, 그냥 걷다가 마주친 시츄에이션인데다가, 이제는 해가 완전히 져서 붉게 빛나고 있는 눈동자로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라피를 보고 그냥 지나칠리가 없던 하르바의 마수는, 커다란 괴성을 지르더니 명백한 살의를 내뿜으며 이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외형이 곰인 것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시피, 저 마수의 발톱은 바위에 꽂을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고 강하다. 카스리키즈노 칸카쿠데 살이 벗겨져 나갈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똑바로 달려오고 있는 하르바의 마수를 눈 앞에 한 라피는 조금도 피하려는 기색 없이 그저 자신의 아랫잎술을 깨물어서 피를 흘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입에서 흐른 피는 마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유동적으로 움직이더니 거대하고 붉은 방패가 되어 하르바의 마수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그 직후의 순간, 방패의 형태를 띄고 있던 혈액은 날카롭게 그 모습을 바꾸더니, 한 자루의 창이 되어 할브바의 마수의 심장을 꿰뚫었다.
단 일격에 하르바의 마수가 무릎을 꿇은 순간, 라피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다량은 아니라고 해도, 마수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충분한 양의 혈액을 흘린 것이다.
그녀는 빈혈 증세를 웃타에나가라 무리야리 괜찮은척 입을열었닺
알겠지..? 이렇게, 하면... 되니깐. 앞으로는 잘...... 부탁, 해."
손도 하나 쓰지않고 마수를 쓰터트린, 처음 보는 뱀파이어의 힘에 감격하고 있던 것도 잠시, 라피가 쓰러진 것을 본 아비는 곧장 달려가 그녀를 부축해주려고 했다.
"자, 괜찮니?"
"흥! 됐어.
일어나기 편하도록 아비가 내밀어준 손을, 라피는 쳐내지도 않고 완전히 고개를 돌려서 그 선의를 거절하였다.
"됐으니깐... 자, 빨리 가자."
비틀거리면서 일어난 라피는 그대로 기울어 나무에 몸이 부딛히려고 하던 것을 어깨로 받아 내고는 다시 마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필사적으로 손을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만 보였다.
%
"자, 여기가 당분간 당신이 지내줘야 할 장소야."
다시 한 시간 가량을 걸어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라피의 집 안쪽으로 이어져 있는 작고 더러운 창고였다.
"뭐야~ 설마 이런 창고는 작아서 못 쓰겠다는 그런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명백하게 조롱하는 말투로 라피는 아비의 쪽을 우카가에테이타
"아니, 어린 애처럼 이런 일로 하나하나 삐지거나 하지는 않아."
하지만 아비는 라피의 기대와는 다르게 담담하게 창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차근차근 정리를 시작했다.
"저기... 정말로 이런 데에서 지낼 셈이야..?"
"집을 떠나고 나서 안 거지만, 지낼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소중한거야. 고맙다."
연장자로써의 경험을 실어서 아비는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서 자신 나름의 어른으로써의 대응을 한 셈이었지만, 아무래도 라피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크게 콧방귀를 뀌고는 뒤돌아서는 큰 발소리를 내며 가버렸다.
"자, 그럼... 이제 어쩔까나?"
눈은 방 안을 보고 있으면서 조금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던 그는 그렇게 중얼 거리고 계속 쥐고있던 검을 놓았다.
%
다음 날 새벽.
밤 늦게까지 창고의 정리를 마친 아비는 언제나의 습관에 의해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얼마 잠을 자지 못 한 탓에 피곤할 터인데, 아비는 그 잠기운을 내쫓기 위해 창고에 나있는 작은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초봄이라고는 해도 아직 추운 새벽의 공기가 그 창고 안을 가득 채웠다.
정신이 또렷해진 아비는 기지개를 켜는 것도 없이 곧장 어제 창고 내부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모루와 망치를 꺼내더니, 그 앞에 앉아 망치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검을 만들기 위한 원철도, 광로도 없었지만, 아비는 그저 망치를 들고 내려치기를 반복하였다.
이게 그의 일상이었다.
자신의 딸을 누군가...... 인족 번성 유지 기관에 납치되기 전에는 일로써, 그 뒤에는 계속해서 병적으로 쭉 이어왔던 일상이었다.
적당한 손의 반동, 리드미컬한 음성. 그리고 한 곳만을 응시하며 한가지 행동을 반복하는 그 행위를 할 때만큼은 다른 모든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그저 한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작업을 오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의 일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충격적인 일이었다. 자신의 딸인 아리를 데려간 곳이, 자신이 아리의 능력을 신고한 인족 번영유지 기관이었던데다가, 아리 한 명만을 희생하면 이 세계가 구윈받을 수 있다니......
너무나도 터무니 없고 충격적인 것에 그만(츠이) 계속해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세차게 내저은 아비는, 그 생각에서 눈을 돌리고자 그저 그저 망치를 내려치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발로 차는 것처럼 문에서 소리가 나더니 문이 옆으로 열렸다.
"...아침부터 도대체 무슨 소리야?"
"......"
눈을 비비면서 무슨 일인가 확인하기 위해서 찾아와본 라피의 질문에, 아비는 너무나도 그 작업에 열중하고 있던 탓에 그녀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망치를 계속 두들기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무시당했다는 것에 짜증난 라피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체로 아랫 입술을 깨물어, 거기서 흘러 나온 혈액으로 거대한 손을 만들어서는 아비를 타타이타.
"아... 오, 안녕?"
창고 바닥 전체가 뚫릴 정도의 위력을 몸으로 받고 겨우 제정신을 차린 아비는 짜증난 표정으로 이쪽을 내려다 보고 있는 그녀를 향해 아침 인사를 건냈다.
"정말이지! 그렇게 두들기는 게 좋으면 장작이나 패면 어때? 그 망치 소리는 킨죠 메이와쿠다카라...!"
"응... 그렇네. 그럼 타스카르."
진지하게 현상황을 고려하고 그녀가 해준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궁리하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냈다.
"으그극... 흥이다! 됬으니깐 빨리 약이나 먹고 일이나 해주실까나?"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코웃음을 치면서 뒤돌아나갔고, 아비도 그녀의 뒤를 따라 창고를 나섰다.
"자, 약. 이거나 먹고 빨랑 나가버려!"
라피는 방금 전에 만들어 놓았던 손으로 약 봉지를 뜯어서 아비의 앞에 꺼냈다.
하지만 그 약을 본 아비는 당연한 의문을 입에 담았다.
"저기... 아침 밥은 먹지 않는거냐?"
약은 식후 30분이라는 상식에 그저 의문을 입에 담았지만, 라피는 오히려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 하아?! 흥! 뱀파이어는 그런 거 안 챙겨도 죽지 않거든!"
그녀의 말대로 뱀파이어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20년 가량은 생명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생명활동을 이어가는 면에서의 이야기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은 야위어지고 뱀파이어의 힘은 격단으로 약해진다. 마치 어제 피의 방패와 창을 하나 만든 것만으로 비틀거렸던 라피처럼......
라피는 강한 척을 하는 것인지 츠요갓테이타케도, 아비는 그녀의 뒤편에 있는 많이 떨어트린 것인지 심하게 손상된 체로 몇 년은 방치되어 있던 조리 도구를 보고는 간이 주방의 쪽으로 향했다.
"어이! 잠깐, 뭘..."
"식탁에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봐. 금방 만들어줄테니깐."
아비는 자신의 딸이 태어나면서 죽어버린 아내를 대신하여 몇년이고 요리를 해왔었다. 돈이 없어서 고급 재료는 만져 본 적이 없지만, 그런 금전적 한계를 오기나에루베쿠 왠만한 것이라면 고난이도의 요리라도 간단히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주부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어디보자..."
뒤에서 만류하려고 하는 라피를 뒤로한체 우선은 집 안에 쓸만한 식재료가 있는가 둘러보던 그의 눈에, 자신이 지내게 된 작은 창고 외에도 이 집 옆에 붙어있는 거대한 창고를 발견하였다.
그 창고의 안에는 어제 라피가 사냥한 것과 같은 하르바의 고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하르바의 마수를 사냥하여 그 고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해 온 모양이다.
아비는 그런 그녀에게 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사과하고는 가장 최근에 잡은 것으로 보이는 하르바의 고기를 옆에 있던 넙적한 칼로 소량 썰어서 주방으로 돌아갔다. 하르바의 고기는 생고기일 때는 지방이 과다해서 별로이지만, 고온의 온도에서 일정하게 굽기만하면 담백하며 쫄깃한 식감을 주는 저렴하고 훌륭한 서민 음식 중 하나였다.
부싯돌을 부딛혀 구덩이에 불을 붙인 아비는 원형이었던 쇠로 된 그릇에 하르바의 고기를 얹여서 굽기 시작했다. 원래는 피를 빼고 조미료를 더하는 등의 밑준비가 필요하지만, 이 집에는 조미료로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비는 강철의 그릇을 통해 전해져 오는 열로 익어가는 고기에서 흘러나온 선혈을 버리지 않고 고기에 소스를 더하듯이 돌렸다.
그렇게 잠시 후, 얌전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던 라피의 앞에는 잘 구워진 고기를 베이스로, 그 고기의 선혈을 곁들인 것으로 인해 선혈 자체의 시큼하며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 위에 종족의 절반은 뱀파이어인 그녀에게 있어서 영양적인 의미에서도 필요(충만)한 요리가 완성되었다.
그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킨 라피는 자신의 등 뒤에 만들어 놓았었던 거대한 손으로 숟가락을 집어 먹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피로 만든 손은 정밀하게 움직일 수는 없는 것인지, 몇번이고 숟가락을 잡았다가 놓치기를 반복하였다.
"그냥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지 그래?"
"싫어! 그것만큼은...... 절대! 싫어..."
아비의 키가루나 제안에 라피는 진심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거부했다.
"...그러냐. 그럼 입 벌려."
"후에?"
애초에 억지 부리는 아이에게 억압적인 태도를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온을 통해 이미 숙지하고 있었던 아비는 차선책을 취했고, 라피는 영문도 모른체 입을 벌렸다. 그리고 그 일순을 놓치지 않았던 아비는 단숨에 고기를 숟가락에 실어서는 라피의 입속에 집어 넣었다.
"우구극!!"
억지로 입 안에 넣어진 고기를 싫은 표정 가득으로 우물거리던 라피의 얼굴은 곧이어 밝아(펴)졌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담백한 맛과, 목구멍을 통해 넘어가는 선혈은 오랫동안 마비되어 있었던 그녀의 미각과 뱀파이어로써의 영양을 깨우기에目覚めさせるには十分であって 충분했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을 붉히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아비도 미소지으며 다음에서 다음으로 그녀의 입 안에 하르바의 구운 고기를 넣어주었다.
그로부터 약 한시간 뒤.
본인의 조식도 끝마치고 라피에게 약을 받아 먹은 아비는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그, 뭐냐..."
하지만 그런 그를 향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아침에는 맛있었어......美味しかったわよ"
그곳에는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은체 고개까지 숙이고 있는 라피가 있었다.
"응, 다행이네."
그리고 그녀의 순수한 칭찬에, 아비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 그런 줄 알았으면 오늘은 빠, 빨리 돌아오라고!!"
그렇게 말하여 그녀는 또다시 콧방귀를 뀌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의 뺨은 조금이지만 붉게 물들어있었다.
%
라피의 배웅을 받고 숲으로 향한 아비는 자신이 챙겨온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가장 먼저 식량. 아침에 만들었던 야키니쿠가 소량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겠지만, 그래도 맛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무기. 라피의 집에 있던 낡은 검을 두자루. 그리고 칼자루부터 칼집까지 꽁꽁 묶어놓은 자신의 검이 한 자루......
우선 무엇보다 사냥해야할 마수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숲 속의 여기저기를(주로 짐승길로) 돌아다녔다.
그렇게 방황하기를 30분 가량. 저멀리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어제 본 것과 같은 곰 형상을 한 마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자, 한 마리째..."
요 최근 한달 가량은 이런저런 폭력집단과 싸우거나 부딛힌 적이 잦았지만, 애초의 직업이 대장장이인 탓에 마수를 사냥하는 것이 처음인 아비는, 이쪽에 눈치채기 전에 뒤에서 기습하여 단숨에 쓰러트리기로 결심하고는, 발소리에 주의하며 접근해서 단숨에 낡은 검을 휘둘렀다.
아비가 휘두른 검은 정확하게 하라브의 마수의 가죽을 찢고 그 근육을 갈랐다. 만, 그 마수의 체내에 있는 다량의 지방이 검날에 달라붙고 날을 무디게 만들어, 상처는 냈을 뿐 치명상은 입히지 못 한 상태에 그치게 되었다.
"어, 어어......."
어쩌면 좋을지 아연상실하고 있던 아비를 향해, 하라브의 마수는 뒤돌아 서더니 거대한 포효를 내질렀다.
이대로는 당한다는 본능적 충동에, 아비는 예비용으로 한 자루 더 가져왔었던 낡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검은 하르바의 마수의 손톱에 충돌하더니, 그대로 날이 깨제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을 눈으로 한 아비는, 다음 행동으로 하르바의 마수가 앞 발을 휘두르기 직전의 순간, 몸을 틀어 재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의지를 부려서 맞서는 것도, 상처 투성이가 되어서도 목숨을 걸고 검을 휘두르는 것같은 행위는, 동심따위 없는 어른인 그에게는 그저 어리석은 자살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어제 라피가 하는 것을 보고 아마쿠 미테이타케레도, 아무래도 자신의 생각이 얕았던 모양이다.
하르바의 마수에게 쫓기며 그렇게 후회하고 있는 아비는 나무에 숨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이상하게 생긴 석상을 방패 삼아 도망치기 계속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아비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아무런 조형물도 없는 배경에, 뒤편에는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마치코타에테이루 막다른 길이었다.
단념
눈을 질끈 감으며 마징삭 순간에도 딸의 생각을 하는 자신에게 피식.
그리고 딸하니.... 여러 후회.
딸이 그런 줄은 몰랐다.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모른다......
머리는 단념하였지만, 아무래도 몸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지, 와루아가키로써 자신의 허리츰에 차고 있던 검을 앞으로 내세워 방패로 삼았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두조각.
어......?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인간종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지점인데다가, 이미 5년 전에 토옷타 적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