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3話 여행 3

하루 하고도 반나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망설여졌다.

가벼워진 몸으로 산책을 나갈까 하다 돌아다니는 것은 마지막 날에 하기로 정했기에 그만뒀다.

지금 나갔다간 생각이 많아질 것만 같았다.

내일이 오기 전까지는 머리를 비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을때면 항상 하던 것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손 안에 있는 작은 화면이 데려다 주는 세계로 들어갔다.

그 어떤 근심도 걱정도 없는 세계.


중학교부터 사용하며 한번도 바꾼적 없는 휴대폰 속에는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초등학교때 친구들이랑 모여서 그림을 그리던 사진.

짝사랑 하던 여자가 포함된 단체사진.

전학을 간 학교의 정문에서 가족과 찍은 사진.

수학여행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

기억에 남는 여행의 풍경.

처음으로 생긴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

주고 받았던 문자들과 더는 업데이트 되지 않는 채팅창.

고등학교때 진행했던 프로젝트들과 한창 운동에 빠졌을때의 사진들까지.

그런 화면들을 보고 있으면 말로 하기 힘든 감정들이 가슴 속에 자리 잡았다.

이젠 돌아가지 못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놓기 힘들었다.

살다가도 계속 그리워하고 멈춰서고 뒤돌아봤다.

그렇게 미화된 추억들을 현재와 비교하다보니 자신이 불행해져갔다.

미래를 쳐다보기 힘들어졌다.


불쾌한 생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도피 행위였고

횟수가 반복될수록 쾌락을 위한 행위가 아닌 행위를 위한 쾌락으로 변질 되었다.

세번째즈음부터는 쾌락이 사라졌지만 몸을 비틀고 과도한 손 힘을 주어가며 행위는 어떻게든 이어나갔다.

그렇게 도피는 지쳐 잠들때까지 이어졌다.


불쾌한 꿈을 꾸었다.

어느 한 교실의 안.

주변에서는 모두가 왁자지껄 떠드는 가운데 나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아무리 귀를 귀울여도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애써 손을 뻗고 말을 걸어보아도 오히려 나를 이해 못 하겠다는 듯 마치 외계인을 보는 시선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 공간에서 나가려고 해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숨이 막히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애써 눈을 감고 부정해보아도 귀로 들려오는 불협화음과도 같은 소음이 나를 묶어두고 상기시켰다.

나는 여기에 존재한다.

허나 존재하지 않는다.

없어져도 상관 없지만

그것마저 쉽게 허락 되지는 않는다.


눈을 뜨니 자정이 살짝 넘은 시간이었다.

잠에서 깨어나도 상쾌함은 없고 불쾌함만이 몸에 감돌았다.

머리가 물을 먹은듯 무거웠고 생각은 채 형성되지 못하고 흩어졌다.

그렇게 멍하니 침대에 누워 침묵을 들었다.

눈도 감으니 고독과 함께 다시 잠이 찾아왔다.

몸을 돌려 벽을 등지고 베개를 하나 안은채 다시 잠들었다.

정말 나와 같은, 나에게 걸맞는 쓰레기 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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