屋上(韓国語版)

옥상 (두 소녀 시리즈)



등장인물


* 나: 여자. 학생. 수영부.


       햇볕에 탄 갈색 피부. 갈색 머리.


* 소꿉친구: 여자. 학생. 귀가부.


       (읽으면서 좋아하는 용모를 넣어주세요)




“뭐-야, 땡땡이 쳐?”



학교 옥상에서 가방을 베개 삼아 뒹굴거리고 있자니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고 있어도 소꿉친구라는 걸 알 수 있다.



“자고 있잖아. 깨우지 마.”



눈을 감은 채로 나는 대답한다.



“자는 사람은 대답 안 하는 데요~”


“눈 뜰 때까지는 자고 있는지 안 자고 있는지 모르는 거잖아. 그 슈- 슈- 어쩌고 하는 고양이 마냥.”


“슈르스트뢰밍의 고양이!”


“뭐야, 그 엄청 악취 날 것 같은 고양이. 불쌍하니까 집에 데려가서 엄청 씻겨줄 거야.”



눈을 열자 소꿉친구의 치마 끝이 시야의 중앙에 들어온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이에 서 있었다.



“......팬티 보인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눈을 깐다.



“아? ㅡㅡㅡㅡㅡㅡㅡㅡ?”


“화내지 마. 뭐, 딱 역광이라 안 보이지만. 보고 싶지도 않고.”


“하? 왜?”


“화가 많이 났네. 동성한테 그런 흥미 없어.”


“그렇구나, 나랑은 엔조이였던 거구나.”


“그거야 그렇지. 매일같이 집에 와서 놀고 있고. 그래서 왜 왔어?”


“음-, 딱히 이유는 없고, 부탁받아서.”


“뭘?”


“매니저가 널 찾아달래.”


“헐.”



나는 방과후 수영부 활동을 땡땡이치고 있었다.



“뭐,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앗.”



급하게 일어나려다 치마의 가장자리에 걸려 치마 안쪽에 머리를 박았다.



“괜찮아! 매니저는 안 데려왔으니까! 안 움직여도 돼!”



소꿉친구는 황급히 치마를 누르며 뒤로 물러난다.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인다.



“으-. 분담해서 찾기로 했으니까 지금 매니저는 아마 체육관 뒤를 찾고 있을 거야. 여긴 내가 간다고 했으니까 일단은 안 올 거고.”


“뭐야, 다행이네.”


“넌 하늘 보는 거 좋아하잖아? 그래서 여기라고 생각했어.”



소꿉친구는 그렇게 말하며 내 옆에 정좌 비슷한 자세로 앉는다.



“그렇게 앉으면 안 불편해? 나같이 양반다리로 앉으면 편한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거야말로 좀 다리 올리면 팬티 보이잖아.”


“뭐, 아무도 없으니까. 볼래?”



치마 끝을 잡아 조금 안 보일 정도로만 올린다.



“아니, 나도 보고 싶진 않아.”


“하? 나도 화날 것 같아.”


“쯔쯔, 요즘 것들은 참을성이 없다니까.”



소꿉친구는 양반다리로 바꿔 앉는다.



“어, 진짜로 이게 편하네. 집 같은 데서도 이러고 있을까?”


“해 봐. 근데 수업 중에 그러면 혼나더라.”


“아- 가끔 머리 한 대씩 맞지-”


“자꾸 그렇게 앉게 되더라고.”



나는 손을 뒤로 짚고 상반신을 돌려 하늘을 본다.


태양은 기울고 있었다. 구름이 그 쾌청한 하늘에서 몸을 바람에 맡겨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소꿉친구가 말한 대로, 하늘을 바라보는 건 좋아한다. 지금처럼.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소꿉친구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래그래, 꽤 나쁘지 않지? 언제든 볼 수 있기도 하고.”



잠시, 둘이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근데 왜 땡땡이쳐? 대회 얼마 안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그대로 하늘을 바라보며 소꿉친구가 물어왔다.



“뭐 그렇지. 그런데 기록이 줄진 않아서.”


“그래? 그래도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잖아? 매일 계속하면 조금씩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칠백 리 정도까지 가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무겁더라고. 게다가 그 한 걸음을 걷는 데 며칠 걸릴 지도 모르겠어.”


“그런가…… 힘들겠네……. 귀가부가 이런 말해서 미안.”


“뭐, 반쯤은 농담이고 오늘은 졸려서 땡땡이치는 거긴 해.”


“......사과해서 손해 봤다.”


“그럼 반만 용서해줄게.”


“뭔가 이상한데?”



소꿉친구는 가볍게 하품을 한다.



“나도 졸리다.”



소꿉친구는 몸을 기울여서 잘 자세를 잡는다. 내 가방을 소꿉친구의 머리 아래에 둔다.



“써도 돼?”



소꿉친구가 묻는다.



“되지. 어차피 나도 베개로 쓰고 있었으니까.”


“그럼 무릎베개가 더 좋은데-”


“무릎베개라면 정좌해서 하는 그거?”


“그렇긴 한데, 그냥 농담이”


“정좌는 다리 저리니까, 이 상태라면 괜찮아.”



나는 양반다리 자세에서 다리를 쭉 뻗는다. 몸을 움직여서 허벅지 바깥쪽에 소꿉친구의 머리가 올라오도록 조절한다. 다른 쪽의 치마는 얼굴에 닿지 않게 다리 사이에 끼운다.



“됐다. 뼈 걸려서 아프진 않아?”



나는 묻는다.



“괘, 괜찮아…… 고마워.”


“응. 어, 부끄러워하는 거야?”


“그, 럴 리가!”



그 말과는 반대로 소꿉친구는 눈을 돌린다.



“그러고 보니 매니저한테 찾았다고 이야기 안 해도 돼?”



나는 묻는다.



“그럴 리가. 친구를 팔 리가 없잖아, 뭐 주지도 않고.”


“뭐 주면 팔 생각이구나. 어차피 내가 잘못한 거니까 말해도 상관없긴 해.”


“게다가 찾아달라고 부탁받긴 했지만 어딨는지 알려달라고 부탁받진 않았으니까. 그보다, 땡땡이칠 거면 학교에 있지 말고 집에 가는 게 낫지 않아?”


“아니, 그건…… 매니저한테 뭔가 미안해서…… 중간쯤에 갈까 하고 생각도 했고……”


“아, 그래서 찾기 쉽게 옥상에 있었구나.”


“그런 거지. 그래도 나중에 벌로 수영장 청소시킬 거니까 역시 안 가고 싶어.”


“그럼 집에 갈래? 오늘 정도는 괜찮지 않아? 컨디션 나빴다고 내일 사과하면 되잖아.”



소꿉친구는 몸을 일으키면서, 그렇게 제안했다.



“그럴까-. 이제 부활동 시간도 30분도 안 남았으니.”



나도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그러고 보니 재미있는 영화 찾았어.”



소꿉친구는 내 손을 잡아끌면서 옥상 문으로 향하며 말한다.



“좋지. 호러 영화? 혼자서 못 보니까 같이 봐달라고 하는 거지?”


“그럴 리… 가... 있습니다… 재밌어보이는데 무서우니까……”


“겁쟁이니까. 그래 좋아. 근데 달려들지는 마라.”


“으으, 노력해 볼게.”



소꿉친구는 옥상 문을 연다.



“아.”


“아.”



문을 열자 반대편에는 수영부 매니저가 허리에 손을 대고 인왕님처럼 서 있었다.





“야, 왜 나까지 청소하고 있는 거야?”



수영장에서 소꿉친구는 뾰로통해져 있다. 젖지 않도록 맨발로, 셔츠는 팔까지 걷어올렸다. 양손에는 수영장 청소용 솔을 들고 있다.



“미안, 나 때문에……. 매니저가 진짜 화나서 너만 보내달라고 하기도 그랬어.”



나는 경영 수영복을 입고 청소용 솔로 바닥을 닦으며 사과한다.



“뭐- 상관없긴 해. 친구를 팔지 않은 내 잘못이지.”


“미안하다니까. 집 가는 길에 뭐 사 줄게.”


“그럼 영화 볼 때 먹게 콜라랑 팝콘. 그리고 아까 해준 무릎베개랑 영화 볼 때 달려들어도 되는 권리까지.”


“엄청 많네…… 그러지 뭐. 당분간 뭐든 들어줄게.”


“뭐든? 진짜로?”



소꿉친구의 목소리가 금새 밝아졌다.



“그래. 진짜로.”


“앗싸!”


“아니 여기서 달려들지는 말고! 넘어지잖아!”



해는 지기 시작해, 교내 귀가 방송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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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の少女シリーズ 金魚屋萌萌(紫音 萌) @tixyoroyam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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